Milestone 1 - 서막
Milestone 1 - 서막
서울 강남의 한 고층 빌딩, BizpulseCRM의 회의실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봄날과는 대조적으로, 실내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우리는 변화해야 합니다." CEO 김민준의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 "한때 우리는 CRM 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말끝이 흐려졌다. 회의실 스크린에는 지난 5년간의 매출 그래프가 떠 있었다. 한때 치솟던 선이 이제는 아래로 꺾여 있었다. 지난 10년간 그들은 한국 시장에서 온프레미스 CRM 솔루션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대한민국 대기업 상위 30개 중 18곳이 그들의 고객이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신규 계약 건수는 감소 추세였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한 경쟁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고객의 IDC에 설치되어 운영되는 BizpulseCRM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땐 Customization 요구로 코드가 파편화되어 유지 보수에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투입되어야만 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배포가 쉽지 않았다.
개발팀장 이성호와 영업팀장 박지원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걱정과 결의가 동시에 서려 있었다.
"두 분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기겠습니다." 김민준이 계속했다.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아주세요.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회의가 끝나고, 이성호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의 책상 위에는 BizpulseCRM의 최신 버전 매뉴얼과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정리한 문서가 놓여 있었다. 모든 문서의 제목에 "긴급" 이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했다.
"이게 우리의 강점이었는데... 이제는 약점이 되어버렸군." 그는 중얼거렸다.
그때, 그의 이메일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AWS 어카운트 매니저 조효원'이었다.
"안녕하세요, 이성호 팀장님. AWS에서 ISV 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효원입니다. 혹시 시간 되실 때 미팅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클라우드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이성호의 눈이 반짝였다. "이거야, 이게 우리가 찾던 기회일지도 몰라."
며칠 후, BizpulseCRM의 회의실에는 이성호와 박지원, 그리고 AWS의 조효원과 솔루션스 아키텍트 김범준이 모였다.
"최근 많은 ISV 기업들이 기존 솔루션을 SaaS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aaS로의 전환에 있어 Cloud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김범준의 설명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미팅이 끝나고, 이성호는 밤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다른 ISV 기업들의 SaaS 전환 사례를 찾아보았다. 그의 눈에는 점점 희망의 빛이 어렸다.
"이게 돌파구가 될지 몰라" 그가 외쳤다.
이성호는 즉시 AWS와의 두 번째 미팅을 요청했다. 이번 미팅에서 김범준SA는SaaS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했고, BizpulseCRM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범준이 말했다. "탄력적인 자원관리, 빠른 확장, Global 진출 등 SaaS와 Cloud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SaaS로의 전환은 큰 결정인 만큼 탄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General Immersion Day를 통해 AWS의 핵심 서비스를 이해하고 Cloud 위에서 SaaS를 개발하는 여정을 준비하는걸 제안드립니다."
이성호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우리 개발팀 전체가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의실을 나서는 이성호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는 이제 BizpulseCRM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이것이 긴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Last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