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stone 5 - SaaS 비즈니스 모델의 완성
Milestone 5 - SaaS 비즈니스 모델의 완성
BizpulseCRM의 회의실은 열기로 가득 찼다. 영업팀 전체가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주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라이센스 기반의 과금체계를 개선하는것이 었다.
"우리는 이제 진정한 SaaS 기업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판매 전략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어요. SaaS 비즈니스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영업팀장 박지원이 말했다.
그러나 베테랑 영업사원 김도현이 곧바로 반박했다. "말은 쉽죠. 하지만 우리 고객들은 여전히 기존 방식에 익숙해요. 대기업들은 연간 라이센스 모델을 선호합니다. 왜 우리가 잘 작동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죠?"
"도현 씨, 시장이 변하고 있어요." 박지원이 차분히 대답했다. "대기업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시장은 기존 라이센스 모델로는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그 시장에 있어요."
김도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중소기업용 특별 할인 프로그램을 만들면 되지, 왜 전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합니까? 제 보너스는 대형 계약에 달려있다고요!"
출근 직후 시작된 토론은 퇴근 시간이 다되서야 결론이 도출되었다.
"사용자 수 기반 과금 정책." 한 팀원이 화이트보드에 큼지막하게 적었다.
박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아키텍처가 변화하면서 원가가 낮아 졌고 이를바탕으로, 우리는 이제 기업 단위가 아니라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할 수 있어요."
김도현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럼 우리 인센티브 구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지금까지 제가 일해온 방식과 완전히 달라질 텐데요."
"그것도 함께 바꿀 예정입니다." 박지원이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는 초기 계약 금액만이 아니라, 고객 유지율과 사용자 증가에 따른 확장 수익에도 인센티브를 연계할 거예요.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팀은 새로운 과금 플랜을 구체화했다. Free, SOHO, SMB, Enterprise. 각 플랜별로 등록 가능한 계정 수, 영업 기회 수, 그리고 CRM 사용자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거야말로 진정한 SaaS 모델이죠!" 젊은 영업사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베테랑 영업사원들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적어도 논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영업팀은 개발팀과의 미팅을 요청했다. 개발팀장 이성호는 이 자리에 AWS 어카운트팀도 함께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가 새로운 과금 체계를 만들었어요." 박지원이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려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개발팀장 이성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모든 테넌트의 사용자 수를 어떻게 정확히 체크할 수 있을까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영업이사 강태우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개발팀은 항상 어렵게 생각하네요. 우린 빠르게 시장에 출시해야 해요. 지금처럼 복잡하게 생각하다간 경쟁사에 모든 기회를 빼앗길 거에요."
이성호가 불쾌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고객 데이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하고, 정확한 과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요.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박지원이 중재에 나섰다. "두 분 다 옳은 말씀을 하고 계세요. 시장 출시 속도도 중요하지만, 기술적 완성도와 고객 신뢰도 중요합니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봅시다."
침묵이 흘렀다. 모두가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을 때, AWS의 김범준 Solutions Architect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고객의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지 않고, 고객이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모두의 시선이 김범준에게 집중됐다.
"트랜잭셔널 아웃박스 패턴을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죠." 그가 계속해서 설명했다. "고객이 새로운 사용자를 등록/삭제 한 후 이 내용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면 API를 호출해서 Control Plane에 이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tenant 테이블의 사용자 수를 업데이트하는 거죠.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동기화 하는 방식에 비해 오류를 대처하기 쉽고 API를 호출하는 이벤트를 기록해서 필요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성호의 눈이 반짝였다. "그렇게 하면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우리가 직접 조회하지 않아도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지키면서 정확한 사용자 수를 파악할 수 있겠네요!"
강태우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이었다. "그게 얼마나 걸릴까요? 우리는 다음 달 영업 목표를 달성해야 해요."
김범준이 덧붙였다. "2주 안에 기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메시지 처리 실패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테이블에 메시지를 기록하는 것도 필요해요. 이런방식으로 과금의 기본데이터를 만드는 미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터링 시트템을 시작으로 앞으로 Control Plane에 추가될 다양한 기능들이 비슷한 패턴을 사용하게 될 겁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개발팀은 새로운 스프린트에 돌입했다. 백엔드의 사용자 등록 부분을 수정하고, Control Plane에 새로운 미터링 기능을 추가했다.
며칠 후, 박지원은 영업팀 회의를 소집하여 새로운 인센티브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부터 영업 인센티브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째, 초기 계약 금액. 둘째, 1년 이상 유지되는 고객 비율. 셋째, 고객의 사용자 수 증가에 따른 추가 수익. 이렇게 하면 우리는 단기적인 매출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고객 관계와 확장성에도 집중하게 될 겁니다."
김도현이 한숨을 쉬었다. "결국 우리 수입이 줄어든다는 말이군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박지원이 자신있게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도전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입을 얻게 될 거예요. 고객 한 명을 획득하면, 그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하니까요."
며칠 후, 이성호가 팀을 소집했다. "여러분, 우리가 해냈습니다!"
그가 화면을 가리켰다. Control Plane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고객별 사용자 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계산된 MRR(Monthly Recurring Revenue)과 ARR(Annual Recurring Revenue) 예측 그래프가 떠 있었다.
"이제 우리는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상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성호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박지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SaaS의 힘이군요. 우리는 이제 비즈니스의 성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시성을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베테랑 영업사원들의 저항이 있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자 그들도 점차 적응해갔다. 몇 개월이 지나자 김도현도 새로운 모델의 장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가 팀 회의에서 말했다. "기존 고객들의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추가 수익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도 생각보다 괜찮네요. 게다가 중소기업 시장도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SaaS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토대가 만들어져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고객들을 끌어 모았고 하락하기만 하던 매출과 성장세는 반등해서 점점 우상향하는 것이 확인되자 BizpulseCRM의 사무실은 활기로 가득찼다. 그들은 이제 어떤 도전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은 어떤 도전이 올까요?" 한 팀원이 물었다.
이성호는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글쎄, 아마도 AI? 아니면 글로벌 확장? 뭐가 되었든, 우리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BizpulseCRM의 SaaS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 막 새로운 장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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